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차를 제외하고 제일 잘 팔리는 자동차들의 모델명을 보면 기아의 K3/K5, 르노 삼성의 SM3/SM5 등이 있고, 수입차 대표 브랜드라 할 수 있는 독일 3사, BMW의 320i/320d/520d, 아우디 A4/A5/A6, 메르세데스 벤츠의 C200/E200 등에서 차량 모델명이 알파벳과 숫자가 결합된 형태라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아반떼, 소나타 등 특정 이름을 붙이는 것과는 좀 다른 형태라고 할 수 있는데요(제네시스의 경우 G70, G80 그리고 i30, 40 등 i시리즈가 있긴 하다), 이렇게 알파벳과 숫자를 조합하여 이름을 짓는 것을 '알파뉴메릭(Alphanumeric)" 방식이라고 합니다. 알파뉴메릭 방식은 유럽, 특히 독일 자동차 회사들이 주도적으로 사용하면서 '고급화'시켰고, 짧고 단순한 이름만으로도 브랜드와 차급등 많은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 방식이라 마케팅에도 용이하기 때문에 지금은 대다수의 자동차 브랜드들이 이같은 방식을 이용하고 있기도 하죠.


   BMW 차량 모델명에 담긴 의미는?

BMW X3

  BMW의 경우 알파벳과 숫자를 다양하게 조합해서 사용하고 있는데요, 세단이나 해치백에는 숫자 '홀수'를 붙이고, 쿠페에는 '짝수'를 붙이고 있습니다. 세단의 경우 3, 5, 7 시리즈 등 차체 크기에 따라서 숫자를 나누고 있고, 뒤의 두 자리는 '배기량'을 나타내고 마지막에 붙은 알파벳은 '엔진 방식'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BMW 520d의 경우, BMW 5시리즈 준대형급 + 2000cc의 + 디젤 방식 엔진. 이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이죠. 320i의 경우 3시리즈 준중형, 2000cc, 가솔린 엔진을 탑재했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BMW의 경우 Z4, X5와 같이 'Z', 'X'가 붙은 모델을 볼 수 있는데요 'Z'는 2인승을 의미는 독일어 약자이고, 'X'는 4륜구동(SUV)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간혹 'M3', 'M5'와 같은 모델명을 볼 수도 있는데요 'M'시리즈는 BMW의 자회사 'BMW M GmbH'가 만드는 모터스포츠 차량을 이야기하는 거에요.


   메르세데스-벤츠는 어떤 의미?

메르세데스 벤츠 CLS350

  벤츠의 경우 C, E, S, SLK, CLS, M 등 각 클래스 별로 영문 이니셜을 사용하여 구분하고 있습니다.

  세단 모델인 C는 Compact의 약자로 '소형'을 의미하고, E는 Executive의 약자로 '중형', SUV모델은 M은 'Mobile' 역동성을, 그리고 S클래스는 Sonderklasse 즉, Special Class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SLK는 2인승 로드스터 모델로서 'Sporty, Light, Short(스포티, 경쾌, 작은)'의 독일어 Sportlich Leight Kurz의 이니셜을 따온 것입니다. 이니셜 뒤에 붙은 숫자는 배기량인데요, 예를 들면 C200이라고 하면 소형 2000cc 차량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겠지요. 

  벤츠의 경우 모델 라인업이 너무 많지만 주요 라인업인 C(Compact class, 소형 세단), E(Executive class, 중형 세단), S(Sonderklasse, 최고급 대형 세단), SLK(Sportlich Leicht Kruz, 럭셔리 소형 스포츠카), CLS(Coupe Luxus Sounderklasse, 4도어 럭셔리 스포츠카) 정도만 기억해도 왠만한 것은 다 알 수 있다고 봅니다.


   아우디는 어떤 의미?

Audi Q5

  아우디는 세단 모델에는 'A', 고성능 모델에는 Soverign Performance의 머릿글자인 'S'를 붙이고, 슈퍼카 수준의 모델에는 'RS(Racing Sports)'를 붙이며, SUV 모델에는 4륜 구동의 의미를 가지는 이탈리아어 Quattro의 머릿글자 'Q'를 붙입니다.

  알파벳을 통해서 차종을 구분하고, 뒤에 숫자를 붙여서 차급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대체로 짝수는 세단 모델(A4, A6, A8)이며, 홀수는 해치백이나 스포티한 모델에 붙이고 있습니다(A1, A3, A5). 예를 들면, A1/A3는 해치백 모델이고, A5는 정통 세단이 아닌 쿠페입니다.

  그럼 'A7'은 뭐냐? 약간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아우디 측에서는 독특한 세단, '5도어 쿠페'라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A6와 A8의 중간급을오 나오면서 개성과 럭셔리함을 갖췄다는 장점이 있기도 합니다.(A7과 외관상 비슷한 모델로는 벤츠 CLS를 들 수 있겠네요. CLS는 4도어 쿠페를 표방하고 있어서 비슷한 스타일 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TT'라는 모델명이 있는데, 이 모델의 경우 알파뉴메릭과는 상관 없는 투어리스트 트로피(Tourist Trhphy)의 이니셜을 따와서 TT라고 붙였다고 하네요.


   국내 알파뉴메릭의 선구자 르노 삼성의 'SM'시리즈는 어떤 의미?

SM3

  국내에 알파뉴메릭을 가장 먼저 도입한 회사는 르노삼성의 SM시리즈입니다. SM은 Samsung Motors의 약자이며, 3, 5, 7은 차급을 의미합니다. 3은 소형차, 5는 중형(1800-2000cc), 7은 대형차를 의미하죠. SM과 더불어 르노 삼성의 SUV모델 QM도 있는데요, QM은 'Quest Motoring'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기아차 'K'시리즈 이름에 담긴 의미는?

K5

  국산 브랜드 중에서 알파뉴메릭 이름을 가진 대표로 자리잡은 모델이 기아차의 'K시리즈'라 할 수 있습니다. 'K'시리즈의 'K'는 기아(Kia), 한국(Korea), 그리스어 강하다(Kratos) 등의 의미를 가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앞서 살펴봤던 다른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3, 5, 7, 9 등의 숫자를 붙여서 차급을 나누고 있는데요, 3은 소형, 5는 중형, 7은 준대형, 9는 고급 대형 세단을 의미합니다. 

  기아차의 경우 'K'시리즈의 이름을 짓기 위해서 15개월 동안이나 해외 유명 네이밍 회사의 자문을 받았고, 첨단 신경과학 기법을 이용한 검증을 거친 후에 최종적으로 'K'라는 이름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