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많은 사람들이 '키'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 관심은 바로 어떻게 하면 '키가 커질까'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 한 TV프로그램에서 키가작은 남자는 '루저'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큰 파문을 낳았고, 키가 작은 남자들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여러가지 수단을 강구해야만 했죠. 그런데 최근,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일본인'들의 평균 키가 줄어들고 있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15년 뒤 일본 성인 남자의 평균 키는 170cm, 여자의 평균 키는 157.9cm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특히 일반적으로 영양과 위생, 보건 환경의 개선은 아이의 성장 발육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쳐서 키가 커진다고 알려져 왔는데, 이와 반대되는 결과가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기에 학계에는 파장이 일고 있는 것이죠.


일본 최고 번화가 중 하나인 도쿄 시부야.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일본 국립성장의료연구센터에서 1969년~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일본인 성인남녀 315만 명의 평균 키를 분석한 결과 평균 키가 줄어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합니다. 

  1978~79년에 태어난 일본 성인의 평균 키는 남자가 171.47cm, 여자가 158.52cm 였는데, 80년생 부터 평균키는 더 이상 커지지 않았고 심지어 1996년생들의 키는 남자 170.82cm, 여자 158.31cm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연구진들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 이어진다면 2014년에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는 2034년에는 남자의 평균 키가 170cm, 여자는 157.9cm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 도쿄의 거리



  연구진들은 이처럼 일본인들의 키가 줄어드는 이유는 1980년대부터 급격히 증가한 2.5kg 미만의 저체중아 출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은 6~70년대 본격적인 경제 호황을 맞이하면서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자연스럽게 산모의 나이가 올라가게 되었는데, 이로 인해 '저체중아'의 출산 숫자도 자연스럽게 올라갔다는 것이 연구진의 견해입니다. 그 결과 그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평균 키가 그 이전보다 작아지게 되었고 지금도 이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는 것이지요.



- 1960년대 도쿄, 모노레일

-  일본의 초혼 연령 변화

- 우리나라의 고령 산모 비율과 조산/저체중아 출산률 추이



  한편, 한국인의 경우 평균 신장이 지속적으로 커지면서 남자는 174.9cm, 여자는 162.3cm를 기록했습니다. 1914년 여자들의 평균 키가 142.2cm였다는 것과 비교해보면 머리 한 개가 더 커진 거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이같은 성장률은 전 세계 200개 나라 중에서 가장 많이 커진 것이라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남자 역시 같은 기간 동안 평균 15.1cm가 커지면서 전 세계에서 3번째로 키가 커진 나라라고 하네요.

  하지만 우리나라도 최근 초혼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태어날 아이들의 키가 작아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면 키도 커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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