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둘러 짐을 싸고 버스 터미널로 가기 위해 
거실에 나오니 중국여행객 7명이 있었다.

'타쉬쿠르간?'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내 가슴을 엄지 손가락으로 꾹 누르며
나도 '타쉬쿠르간' 이라 말하며 어정쩡 서 있었다.

일단은 터미널 까지 가는 걱정은 덜었다.

젊은 청년들이라기 보다는 중년 급과 노년 층이였다

중국말 10가지 하는 나로서는 이번 여행에 
알아 낸 것은 헨 폰에 깔아 놓은 한중 사전도 
도움이 되었지만,
유원지에서는 어정쩡 그들 팀에 끼어
아주 순진한고 겁 먹은 듯한 얼굴로 슬쩍 끼어 들어
어물쩡 거리는 것이다.

목적지에 가는 그들에게 웅얼 웅얼 거리면
두말 할것 없이 끼어 주는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에서 왔다하면 아주 좋아하는데
우리의 국력과 한류 바람에 더 하였겠지.

우루무치에서 천산천지 갈때----

역에서 1번버스 타고 홍산 버스 하차장에 내리면
남방항공에서 운영하는 남방호텔이 있다

그곳에 아침에 천산천지 가는 중국 여행자들 모집 고미 
30 인승 차가 8시 30분쯤 출발하는데
그들 틈에 슬쩍 끼어 타면 된다.

220위엔  차비 (왕복)  점심비, 입장료
물론 가이드가 있는데, 아마 내가 내는 돈은 여행사를 
통하지 않았으니, 가이드 몫인지는 모르겠지만,

날 보고 중국인 인척 하라 하였고
말 하지 말라 하였다. (영화 암살의 오달수 처럼)
입장료가 외국인은 비싸니 중국인 행세를 하라는 것이였다.

이때 중국 여행에 있어 큰 한가지를 알았는데
유원지 들어 갈때 불쌍한척 하면서 중국 여행객 들에세 합류 하는 것이였다

나라티 입장에서 위와 같은 수법을 써 먹었고
바인부르크에서도 써 먹었다.
(중국인 입장료로 통과)
나라티 버스 터미널에 내리어 의리가 있는 듯한
중국 관광객들에 어정 쩡 붙어 중국말 하나도 못한다고
불쌍한척 하면 동행 해주었다.

앗싸!
바인부르크에서는 젊은 처자 둘에게 빌 붙어서....

큰 것을 취득한 나는 타쉬쿠르간 올때 숙소의 일행들 틈에 
어정쩡 끼어 그 수법을 써 먹으며 왔다

타쉬가는 시외버스 정류장으로 가질 않았고
어느 곳으로 갔는데 승합차 두대에
나누어 갔으며 일인당 120 위엔이라 하였다.

이들은 주로 중장년들이라 여유도 있겠고
털 털 거리는 버스보다
승합차가 더 편할 것은 당연 한지도.

시내를 벗어난 차는 공사 중인 비포장을 달리는데 앞 차로 인한여
먼지가 많았지만 이내 푸르거나 황량하거니 돌맹이들로 이루어진 사막을 
지났갔는데 설산들은 이어졌다.

지금 지나가는 도로는 산 아래를 지나 감으로 산사태를 대비해 왼쪽으로 세 도로를 공사 중이니
아마도 2년 후면 새로운 도로로 홍차라포로 갈 수 있을 것이다.

밤이면 무척 춥다는데 굳이 이곳에서 하루 잔다는 것은 무리인것 같았다


카라쿨 호수 오기전 있는 호수 



카스에서 타쉬쿠르간 가다가 있는 카라쿨 호수 
설산 아래 폋쳐진 초원을 두고 옥빛의 물
위의 봉우리가 무스타크 아타산 (7546)

숙소에 도착하니 하기와 고산증세가 겹쳤다.

심히 배가 고팠으나 어지럽고 몸에 힘이 빠졌다.

함께 온 중국 중장년 여행객들은 주방에서 밥 
해 먹느라 분주 했지만 침대에 쓰러져 누웠다가
무언가 먹을 거리를 찿아 거리로 나가 보았다.

어질거리는 몸을 이끌고 맛 없는 국수를 먹고
숙소로 왔건만,

아뿔싸!

젊은 중국 여행객들 6명이 한국서 오신 아줌마를
붙들고난리 굿이다.

우루무치전 부터 한국서 왔다면 반가운 표정에
낮빛이 달라지는 사람들!

오늘 이들 중 한명이 생일이라 하였으며,
좁은 복도에는 무우채 뽂음, 양고기 훈제 뽂음, 
양고기 야채 뽁음 맥주, 삐조어, 음료가 쌓여 있었다.

생일 축하곡을 불렀고 술 잔이 돌아가고
한국 노래를 부른다.

귀욤이, 곰 세마리, 노바디.
이문세 노래까지 한 술 더 떠서 아리랑으로 이어지고

카스의 숙소에서 빠져 나와 이곳에서 조용히 이틀간
머물러고 싶었는데 이건 또 무슨 변고인가?

'애들아! 난 올드야.
 늙었다구요, 
고산증에다 기름에 튀기고 
떡칠한 양고기 만 먹었으니 이 몸이 조각 날것 같아.
제발 나를 좀 쉬게 해다오!'

이말을 못 알아 듣는 처자, 총각
방에 못 들어가게 붙잡고 난리 굿 통이다.



중국 각지에서 온 중국 젊은 여행객들


싹 싹 빌다시피 하여 일찌감치 대충 몸 씻고 빨래 널고 
방 바로 앞에서 떠드는 그들을 두고 잠에 취했는데

누군가 슬피 흐느끼며 울고 있었다. 여자의 울음이다.

시계를 보니 베이징 시간 2시 30분,
어쩌나 나가 봐야 하나? 
망설이다 건너편 침대를 보니 
아까 제일 수다스러운 처자는 씩 씩 거리며 자고 있었고,
윗 칸의 처자도 잠들어 있었다. 
모두들 술에 취했겠지.

누군가 운다는 것은 이유가 있을것이고
달래 주어야 한다.

복도에 나가보니 난장판
술병은 나뒹굴고 음식 그릇은 거들이 났으며
모두들 쉴세 없이 담배 피우더만 잿털이에는 
담배 꽁초가 가득,
술병도 두어개 깨져 파편이 흩어져 있고...

모두들 자러 갔건만  착한 처자 하나가 슬피우는 처자를 달래 주고 있었다.

'야. 왜? 우니?'

보이 프랜드 하고 헤어졌다는 것 같기도 하고, 차였다는 것 같기도하고

'그러니 술판은 적당히 끝내야지.
 왜 그리 술 먹고 지랄 들이니?'


일단 모두들 자니 술 취한 처자를 방으로 옴겨야 겠다. 

술 덜 취한 처자와 엉엉 울어 제키는 처자를
양쪽에 겨드랑이에 팔 집어 넣어 끼고 침대로 옮겨 주었더니 
울지 않고 이내 잠이 들었다.

저 나이엔 그럴 수 있지. 젊음이 뭐냐?

차이고 버리고 그러다 성숙해지지.

술 덜 취한 처자가 복도를 치우는데 함께 치워준다.
미안 하다고 계속 말해 왔다.

다음 날 아침 흐느꼈던 처자는 말짱하게 이곳을 떠나갔다.

 

타쉬쿠르간 2

 

이곳에서 하루 더 자고 국경을 넘어야 겠다

 

우즈타크 아타산(7546)을 끼고 있는 이 도시는 타국의 여행객들을 순수히 받아 주질 않는다.

 

어제 올 때 고산증 약을 먹고 왔건만 자고 나니 더 심해진다.

 

몸과 마음을 추슬리고 명상과 하늘의 소리 오카리나를 불며 조용 조용 지냈다.

 

시내에 나가 로션을 쌌고 우체국에 들이어 엽서도 쌌으며,

아주 간단한 내용을 써 다시 우체국으로 가니 투루판처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문을 닫았다

 

허전한 맘을 이끌고 숙소로 오는중 큰 빈관 앞에서 사람들이 줄지어 서 있고

 키르키족 무용수빈관의 직원들은 모두 동원하여 큰 길까지 이어져 있었다.

 

누군가 붙잡고 왜 이러고 있냐물었더니

높은신 나으리가 온단다좀 있느니 나으리 등장악기사 악기연주하고 무용수 춤 추고

아마도 높으신 분 께서 이곳에 오셨나 보았다.

  

카스부터 느낀 건데 이곳 여자들 정말 예쁘다.

  

난 사람들의 면상에서 사진을 찍지 아니한다.

 

예의와 염치를 무시하고 사람들의 면상을 마구 찍어데는 여행객들.

그들의 인권은커녕그들이 살고 있는 삶 자체를 개 싸발 떼려 부수는 행위다

 

만약 우리의 얼굴을 마구 찍어 간다면 우리네들 가만 있겠느냐 말이다.

 

난 절데 아루리 그들의 표정이 인간적이던 미인미남이라고 사진기를 들이 밀지 않는다.

  

카스 시내에서 넘 넘 예쁜 여자를 보고 졸 졸 따라 다니다가

 전봇데에 이마를 부딪히기도 했으며 길을 잃기도 했었다.

 

마론 인형을 저리가거라

 

인공적으로 꾸민 여자들은 얼씬도 하지 말거라

 

 운동 하면서 살빼 몸매의 처자들은 이 여자들 옆에 서지도 말거라.

 

몸매은 팔등신에 허리는 잘룩하고 

두 다리는 늘씬한게 대나무 뻗듯 쭉 내리 뻗었다.

 

키도 컸으며 걸음 거리는 사뿐 사뿐 가볍게 

눈 웃음은 간지러 지게 말 소리 또한 나긋 나긋 하다.

 

듣는 풍월에 한족 남자들이 멀리서 이곳에 오는 이유 중 하나가

 

 이곳 여자들의 미를 보기 위함 이라니정말 맞았다

 

이곳에서 하나 하면 절데 망해 버리는 한가지. ‘성형외과

 

난주시내에도 성형외과’ 라고 분명한 한국 말로 써 있는 것을 보았었다.

 

어찌 저리 예쁠꼬!

 

허락 받아 사진 올려 봅니다.

  

13시가 지나 다시 가서 붙이고 썰렁한 시내 한 바퀴 돌고 숙소로 오니

 

아침에 떠들썩 하게 홍차라포로 구경 갔던 중국인들

 

(이들은 카스에서 타쉬쿠르간 올 때 함께 오신 분들)

주방에서 저녁 식사 준비하느라 분주 했다그 중 남녀 커플이 있었는데

 

홍차라포 어때굿이야?’

 

못 갔어.’

 

화이?“

 

난 홍콩 사람이야 홍콩 사람들은 출입국 사무국 통과 해도 제 2의 울입국에서

허가를 안해줘. 우린 그 사실 을 몰랐어.'

 

뭐 대충 이런 말 같았다..’

 

... 홍콩 사람들은 출입국 사무국에서 통과가 안 되는 모양 이였다.

안 되 보였어도 그 건 중국 국가가 하는 일이니 일게 홍콩 시민이 어쩌랴!

 

커플들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중국 대륙 사람들,특히 

 

한족 사람들도 카람토람 하이 웨이를 보고 싶어 한다더니 

 

이곳에 오면 홍차라포 다녀 오는 중국인들 심심 찮게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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